중책 맡은 세터 박혜진 “레베카와 호흡? 70~80% 맞춰진 것 같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5-09-16 09:37:51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흥국생명의 세터 박혜진이 중책을 맡았다.
흥국생명은 올해 새 사령탑인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과 2025-2026시즌을 준비 중이다. 9월 초에는 일본 SV.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마블러스와 합동 훈련 및 친선경기를 실시했다. 오는 21일 개막 예정인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를 앞두고 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2024-2025시즌 ‘우승 세터’ 이고은이 현재 재활 중이다. 일본에서도 세터 박혜진과 김다솔이 코트 위에서 팀을 이끌었다. 기회를 얻은 박혜진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2002년생 박혜진은 2020년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흥국생명 지명을 받았다. 177cm 장신 세터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22-2023시즌에는 한 세트도 출전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박혜진은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박혜진은 “이전에는 워낙 세터 언니들이 잘했고, 난 높이가 좋기 때문에 전위 세 자리에만 들어가곤 했다. 이번에는 기회가 돼서 들어갔는데 준비가 돼 있어야 자신감도 생기지 않나. 준비를 잘 했기에 생각보다 크게 긴장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재미도 있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봤다”며 웃으며 말했다.
흥국생명은 기존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와 재계약을 맺었고, 새 외국인 선수로 ‘전직 V-리거’ 레베카 라셈과 손을 잡았다. 여기에 자유계약(FA) 선수 최대어로 꼽힌 미들블로커 이다현까지 데려왔다.
박혜진은 “레베카와 중앙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많이 맞춰봤다. 호흡은 7~80% 정도 맞춰진 것 같다. 컵 대회 전까지 100%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욕심도 많이 생긴다. 기회를 잡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2020년 신인 박혜진과 2025년 박혜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는 “5년 전 박혜진은 툭 쳐도 흔들렸고, 마음을 회복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다르다. 금방 털고 일어난다. 스스로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이가 상대적으로 좋다보니 블로킹과 공격적인 면에서도 보여줄 것이 많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팀 변화와 함께 박혜진도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예고했다. 박혜진은 “감독님이 새로 오시면서 일본의 전형적인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움직임도 빠르다”면서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나 역시 이전과는 다르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시험대에 오르는 박혜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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