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하이 기록한 왼손잡이 아포짓 나현수, 한국 여자배구 숙원도 풀까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2-22 10:55:25
[더발리볼 = 수원 이보미 기자] 현대건설의 왼손잡이 아포짓 나현수가 코트에서 맹활약 중이다.
1999년생의 184cm 아포짓 나현수는 2025-2026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현재 30경기 95세트 출전해 98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인 86점을 뛰어 넘었다.
더군다나 외국인 선수 카리가 시즌 내내 무릎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나현수가 적절한 타이밍에 투입돼 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6일 GS칼텍스전에서도 5세트 선발로 나서는 등 총 9점을 올리며 팀의 3-2 신승을 이끌었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의 시즌 아웃, 카리의 무릎 통증으로 고민이 깊은 현대건설이지만 교체로 투입되는 선수들의 활약과 성장에 강성형 감독도 웃는다.
강 감독은 “현수가 많이 늘었다. 아직 기본적인 부분은 더 다듬어야 하지만 많이 성장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를 해왔다”면서 “교체로 들어가면 긴장할 수밖에 없는데 예전보다 긴장감도 떨어진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잡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나현수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올랐다. 그러던 2022년 트레이드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동안 나현수는 주로 미들블로커로 활용됐다. 실제로 데뷔 첫 시즌에만 아포짓으로 선수 등록이 됐다. 이번 시즌까지 모두 미들블로커로 등록이 됐다.
현대건설은 2025년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이 FA 이적을 택했고, 베테랑 김희진을 데려오면서 공백을 지우고자 했다. 나현수도 미들블로커로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양효진-김희진이 중앙에서 베테랑의 힘을 드러내면서, 나현수도 아포짓에서 활약할 기회가 늘었다.
아포짓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하는 나현수의 존재는 한국 여자배구에도 의미가 크다.
그동안 V-리그 아포짓은 외국인 선수의 전유물이었기 때문에 국내 아포짓 자원의 성장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정통 아포짓이 귀하다. 현재 한국 여자배구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이선우(정관장), 문지윤(흥국생명) 등이 대표팀 아포짓 자리에 들어서고 있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공격 의존도가 크다.
남자배구에서는 임동혁(대한항공)이 성장을 해왔지만, 여자배구에서는 이렇다 할 아포짓 자원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다. 나현수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 감독은 “우리 대표팀에서도 아포짓 자리가 고민이지 않나. 현수도 잘해서 기회를 받고,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대건설은 21일 IBK기업은행을 3-1로 제압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19승11패(승점 56) 기록, 선두 한국도로공사(승점 59)와 3위 흥국생명(승점 53)과 승점 차는 모두 3점이다. 봄 배구 향방이 걸린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가 남아있다. 공교롭게도 현대건설은 6라운드 들어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흥국생명을 차례대로 만난다. 강 감독은 “6라운드 첫 세 경기가 중요하다. 부상 선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 팀 사정에 맞게끔 운영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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