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상대 0승 6패’ 강약약강 탈출해야 하는 IBK기업은행, 흔들리는 현대건설 상대로 가능성 보일까
화성=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6-01-11 14:02:28
[더발리볼 = 화성 김희수 기자] IBK기업은행이 강약약강의 오명을 떨치고자 한다.
IBK기업은행이 11일 화성 종합경기타운 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좋은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경기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 출범 직후 때와 같이 다시 한 번 좋은 흐름을 탔다. 정관장-페퍼저축은행-정관장으로 이어지는 하위권 팀과의 3연전에서 승점을 1점도 흘리지 않고 착실히 챙기면서 봄배구를 향한 희망의 불을 지폈다.
비록 상대가 하위권 팀들이긴 했지만, 상대적 약팀을 상대로 승점을 확실하게 챙기는 것이야말로 강팀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우선 여기까지는 잘 해낸 IBK기업은행이다. 다음 관문은 강팀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IBK기업은행은 1위 한국도로공사와 2위이자 이번 경기 상대인 현대건설을 상대로 도합 6전 전패를 당했다. ‘강약약강’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성적이다.
특히 현대건설전에서의 지표는 처참하다. 공격 성공률(35.21%)과 블로킹 성공률(6.99%)이 6개 팀 상대 기록 중 모두 최하위다. 서브도 한국도로공사전(1.94%)에 이어 두 번째로 현대건설전에서 성공률이 낮다(2.12%). 공격-블로킹-서브 지표가 모두 좋지 않다는 것은 결국 점수를 내는 루트가 전부 틀어막혀 있었다는 의미다.
IBK기업은행 입장에서 다행인 부분이 있다면 현대건설이 최근 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힘든 일정 속에서도 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은 최근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내리 졌다. 연승 과정의 막바지에 5세트 경기만 세 차례를 연달아 치르며 체력이 고갈됐고, 그 여파가 연패로 연결됐다. 무릎 상태가 온전치 않은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의 화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반대에서 공격을 풀어줘야 하는 정지윤 역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팀에 전체적으로 부하가 걸린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블로킹에 문제가 발생한 게 치명적이다. 전통적으로 높이의 힘이 돋보이는 팀인 현대건설이지만, 연패 과정에서 계속 유효 블록 수치가 상대보다 밀렸다. 킬 블록 수치도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였다.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견제하지도 못했고, 한 번에 반격으로 잘라내지도 못했다는 의미다. 지금 공격에 부하가 걸리면서 사이드 아웃에 약점이 생긴 현대건설로서는 블로킹을 통한 반격 루트도 막히면 경기의 활로를 찾을 수가 없다.
결국 양팀의 과제는 명확하다. IBK기업은행은 상대의 사이드 아웃과 블로킹이 침체된 틈을 타 서브 앤 블록으로 우직하게 현대건설을 찍어 눌러야 하고, 현대건설은 우선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카리와 정지윤의 몸 상태는 차치하더라도 양효진-김희진이라는 베테랑 블로커들을 중심으로 블로킹 라인업을 재정비해 반격에 힘을 주는 배구를 해내야 한다.
IBK기업은행이 봄배구 진출 가능성을 살리고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적어도 흔들리고 있는 지금의 현대건설을 상대로는 승리를 거둘 수 있어야 한다. 과연 여 대행과 선수들은 아직 IBK기업은행이 더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이번 경기를 통해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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