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공격수 살린 세터 이나연, 비결은 소통...“공격수가 원하는 토스를 끄집어낼 수 있게”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1-15 00:19:03

흥국생명./KOVO

[더발리볼 = 인천 이보미 기자] 2025-2026시즌 도중 흥국생명에 합류한 이나연이 코트 위에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흥국생명은 14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4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홈경기에서 3-1(23-25, 25-22, 29-27, 25-16) 역전승을 거뒀다. 

리시브 효율에서는 상대에 밀렸다. 한국도로공사가 41.94%를 기록했지만, 흥국생명은 그 절반인 20%에 그쳤다. 하지만 공격 효율은 비례하지 않았다. 흥국생명이 상대의 33.33%보다 높은 41.38%를 기록했다. 그 중심에는 이나연이 있었다. 

이나연은 레베카는 물론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과 최은지, 미들블로커 이다현과 피치까지 살렸다. 

한국도로공사 모마가 48.98%의 공격 비중을 가져가며 고전한 반면 흥국생명 레베카는 40%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면서도 공격 효율은 53.45%로 높았다. 

뿐만 아니다. 김다은(공격 점유율 20%), 최은지(15.17%)에이어 피치(10.34%), 이다현(9.66%)까지 공격의 짐을 나눠가졌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상대는 리시브가 흔들려도 공격 다양성을 가져갔다. 우리는 리시브가 되는데 눈에 보이는 공격을 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경기 운영에서 잘못됐던 것 같다. 상대는 모마한테 집중을 더 많이 했다. 그걸 이용하지 못해서 아쉽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개막 직후인 2025년 10월 말 베테랑 세터 이나연을 영입했다. 1992년생 이나연은 2023-2024시즌을 끝으로 현대건설에서 은퇴를 선언했지만, 결국 V-리그로 다시 돌아왔다. 

간절함을 안고 돌아온 이나연은 3라운드 12월 20일 페퍼저축은행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세터로 나서기 시작했다. 팀도 상승세를 탔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은 “공격수들과 경기 전에 소통을 많이 하게끔 한다. 공격수가 어떤 토스를 원하는지 끄집어낼 수 있게 소통을 많이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나연./KOVO

김다은도 “난 빠른 볼을 좋아한다. 수비가 됐을 때 혹은 리시브가 됐을 때 볼이 떨어지거나 멀리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타이밍을 계속 맞춰가려고 소통을 하려고 한다”면서 “언니가 직접 가서 이 상황에서 빨리 줄테니깐 빨리 들어오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레베카도 “훈련 중에도 소통이 잘 이뤄진다. 세트마다 연결이 좋아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한다.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좋은 볼을 주려고 한다”며 세터를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이 ‘대어’ 한국도로공사를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2승2패가 됐다. 김다은은 “오늘 약속한 블로킹, 수비 위치가 잘 나왔다. 원래는 서브를 잘 쳐서 상대 리시브를 흔들기로 했는데 상대가 생각보다 잘 받았다. 그 부분을 감안하고 우리 블로킹, 수비, 반격 상황에서 상대보다 좀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어느새 2위 현대건설과 승점이 같다. 3위 흥국생명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