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6와 동시에 트레블 달성한 대한항공, 그 중심에 선 ‘챔프전 MVP’ 정지석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4-10 23:12:37

대한항공 정지석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KOVO

[더발리볼 = 계양체육관(인천) 이보미 기자]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V6를 달성했다. 동시에 2025년 KOVO컵 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구단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새 캡틴’ 정지석은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1(25-18, 25-21, 19-25, 25-23)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한항공에서는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마쏘는 블로킹 6개, 서브 1개를 포함해 17점을 선사했다. 정한용도 14점을 터뜨리며 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임동혁과 정지석이 12, 11점을 올리며 마지막 5차전에서 포효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하기까지 여정도 순탄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1, 2차전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천안 원정에서 치른 3, 4차전에서는 모두 0-3으로 패했다. 결국 마지막 5차전이 열리는 인천으로 다시 향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부터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를 괴롭혔다. 3세트에는 현대캐피탈이 세터 이준협,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을 투입하며 세트 스코어 1-2로 추격했지만, 대한항공이 4세트 1점차 승부 접전 끝에 20점 이후 보다 높은 결정력을 드러내며 마지막에 포효했다.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 결과 총 34표 중 17표를 획득하며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2020-2021, 2023-2024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였다. 

정지석은 “기대하진 않았는데 선수라면 욕심을 가져야 하지 않나. 일단 이겨야 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정말 역대급 챔프전이었다. 너무 힘들었고, 재밌었다. 힘들어서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대한항공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KOVO

봄 배구를 앞두고 대한항공에 합류한 마쏘는 “생애 첫 우승이다”면서 “정말 긴 챔프전이었다. 홈에서 축포를 터뜨려서 좋다. 정말 길고 힘들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2차전이 끝나고 해프닝이 있지 않았나. 어쨌든 공정한 판정을 내렸는데 거기에 대해서 흔들려고 한 건지 모르겠지만, 선수들이 동요되고 흔들렸던 건 사실이다. 근데 5차전까지 오면서 이 악물고 했다.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며 활짝 웃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첫 우승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리그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2026년 다시 왕좌에 올랐다. 2년 만이다. 

대한항공 헤난 달 조토 감독이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꺾고 포효하고 있다./KOVO

2025년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고 트레블을 달성한 헤난 감독도 웃었다. 그는 “두 개의 꿈이 있었다. 하나는 최대한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는 거다. 그리고 한 두 명의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플레이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외국인 선수 마쏘가 합류하면서 이를 이룰 수 있었다”며 우승의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한국에 있는 모든 팀들은 기술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8년, 브라질 대표팀에서 7년을 보냈는데 정말 한국 리그를 경험하고 솔직히 많이 놀랐다. 한국 배구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줘 말했다. 

V-리그 남자부는 대한항공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쳐야만 했다.  

[ⓒ 더발리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