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발리볼 AI'가 분석한 2025-2026 V-리그 관전 포인트 - 남자부
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0-06 08:00:11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V-리그가 22번째 여정을 시작한다. 2025-2026시즌 ‘더발리볼 AI’가 짚은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남자부 #현대캐피탈 #외국인선수 #부산행
Q1.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어. 이번 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의 독주는 이어질까?
A. 좋은 질문이에요!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면 현대캐피탈의 2024-2025시즌이 무엇 때문에 압도적이었는지, 그리고 그 강점이 이번 시즌에는 어떻게 유지되거나 바뀌는지를 알아봐야 해요.
2024-2025시즌 현대캐피탈은 프랑스 출신의 명장 필립 블랑 감독과 함께 화력과 피지컬로 승부를 거는 팀 컬러를 만들었어요.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허수봉-덩신펑 삼각편대가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퍼붓는 강서브 및 강공에 최민호-정태준의 속공 활용까지 적재적소에 이뤄지면서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했죠. 여기에 삼각편대의 백업으로는 다재다능한 자원인 전광인이 버티고 있었어요. 날개 공격수들이 리시브와 수비에서 발생하는 마이너스를 서브와 공격에서 발생하는 플러스로 모두 메우는 데 성공한 시즌이었어요. 또한 선수 개개인의 좋은 높이에 블랑 감독 특유의 집요한 시스템 구축이 어우러지며 “때릴 곳이 없다”는 평가를 듣는 블로킹 라인업도 완성시킨 현대캐피탈이었어요.
정리하자면 현대캐피탈은 강한 서브에 이은 블로킹 또는 공격수들의 퀄리티를 앞세운 반격을 통해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는 ‘브레이크 배구’를 통해 2024-2025시즌을 정복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번 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의 ‘브레이크 배구’는 이어질까요? 현재로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여요. 아포짓이 신펑에서 신호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에요. 브레이크의 핵심인 블로킹과 서브에서는 감점 요소가 있겠지만, 사이드 아웃의 핵심인 리시브와 퀵오픈에서 강점이 생길 전망이에요. 따라서 현대캐피탈은 브레이크로 승부하는 배구가 아닌 사이드 아웃의 비중을 더 끌어올리는 배구를 할 가능성이 높고, 이 새로운 팀 컬러가 얼마나 완성도 높게 구현되느냐에 따라 지난 시즌보다 좋은 시즌을 치를지, 나쁜 시즌을 치를지가 정해질 거예요. 추후에 시즌 전에 치러지는 컵대회와 1라운드 초반부 경기 내용을 추가로 알려주시면 더 정확한 전망을 해드릴 수 있어요!
결론 -> 팀 구성원 변화로 인해 현대캐피탈의 팀 컬러가 변할 가능성 높음, 새로운 팀 컬러의 정착 속도와 수준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 존재
Q2.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 V-리그 경험자들이 굉장히 많은데, 누가 좋은 활약을 이어갈까? 또 새 얼굴들 중에서는 누가 좋은 활약을 펼칠까?
A.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V-리그 남자부의 외국인-아시아쿼터 선수 총 14명 중 V-리그 경력자는 총 9명이에요. 외국인 선수 4명(레오, 러셀, 비예나, 아히)과 아시아쿼터 선수 5명(바야르사이한, 에디, 료헤이, 야쿱, 알리)이 V-리그 경력자죠. 이들 중 그간의 활약상과 현재 나이, 팀 전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좋은 활약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선수는 KB손해보험의 비예나가 있어요. 팀에서 치르는 네 번째 시즌인 만큼 동료들과의 호흡도 완성돼 있고, 직전 시즌에 득점 1위-공격종합 2위를 차지하며 리그 베스트 아포짓으로 선발됐을 정도로 기량도 정점에 있어요. 또한 임성진을 영입하면서 리시브와 수비가 강화된 것도 비예나가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변화죠.
물론 그 외의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충분히 높아요. V-리그 역사상 최고를 다투는 레오는 1990년생의 고령이라는 점이 걱정거리지만 그간의 활약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에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돼요. 바야르사이한과 에디는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과 직전 시즌에 몽골 리그에서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기대 요소가 있어요.
새 얼굴들 중에서는 사실상의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인 한국전력의 쉐론 베논 에반스가 큰 기대를 받고 있어요. 일본 리그에서 활약하며 아시아 리그를 경험해봤다는 점과, 선수들이 인정하는 확실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에요. 다만 캐나다 대표팀 일정 때문에 팀에 빠르게 합류하지 못한 부분이 리스크가 될 수 있어요.
결론 -> 비예나를 중심으로 레오, 바야르사이한, 에디가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새 얼굴 중에서는 베논에 대한 기대치 높음
Q3. OK저축은행은 부산으로 향했고, KB손해보험은 다시 경민대로 돌아가게 됐어. 어떤 변수가 발생할까?
A. 먼저 OK저축은행의 부산행은 홈팀과 원정팀 모두에게 상당한 변수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돼요. OK저축은행은 아직 부산으로 숙소와 훈련장을 모두 옮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홈 어드밴티지를 온전히 누리기가 쉽지 않아요. 또한 새로운 홈구장에서 실전을 치러본 적도 없기 때문에 홈 코트의 이점을 얻는 데까지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에요. 하지만 원정팀들 역시 엄청난 원정거리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산에서 100%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려워요. 물론 OK저축은행이 홈 코트 적응을 최대한 빠르게 해낸다면 장기적으로는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을 거예요.
반면 KB손해보험의 경민대행은 KB손해보험이 원정팀들에 비해 이점을 가져갈 수 있는 변화일 가능성이 높아요, KB손해보험은 이미 지난 시즌 경민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봤고, ‘경민불패’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성적도 좋았어요. 반면 원정팀들은 경민대 체육관 특유의 좁고 폐쇄적인 느낌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던 사례가 있어요.
따라서 OK저축은행은 홈 코트 적응 시점에 따라 홈 어드밴티지를 얼마나 누릴 수 있을 것인지가 갈릴 것으로, KB손해보험은 의정부체육관 복귀가 불발된 것 자체는 아쉬움이 남겠지만 경민대에서 ‘경민불패’ 시즌2를 만들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돼요. 원정팀들은 두 경기장에 빠르게 적응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이번 시즌의 중요한 과제가 될 거에요.
결론 -> OK저축은행의 부산행은 서로에게 변수 창출할 것, OK저축은행의 홈 코트 적응 속도가 관건. KB손해보험의 경민대행은 KB손해보험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 충분
글. 김희수, 이보미 기자
사진. KOVO
(본 기사는 배구 전문 매거진 <더발리볼>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여자부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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