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흔들리는데, 시간이 없다…위기의 블랑 감독 “뭔가를 수정할 시간은 없다, 멘탈 회복만이 해답”

부산=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1-13 22:33:25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KOVO

[더발리볼 = 부산 김희수 기자] 분명 뭔가가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를 고칠 시간이 부족하다.

현대캐피탈이 13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2-3(25-20, 20-25, 25-18, 25-27, 6-15)으로 패했다. 벌써 OK저축은행전에서만 2패째를 당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다. 상대의 홈 첫 승 제물이 되기도 했다.

패장 필립 블랑 감독은 답답해보이는 표정이었다. 그는 “ 3-0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2-3으로 졌다. 이것이 우리의 현황을 보여준다. 우리가 스스로를 복잡하게 만든 경기였다.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캐슬로 돌아가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정상 궤도로 돌아갈 수 있는 팀”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2세트에는 공격 효율 0%라는 충격적인 기록을 찍기도 했다. 여기에는 세터 이준협의 볼 컨트롤 불안도 한몫했다. 두 선수의 호흡이 경기 내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블랑 감독은 선을 그었다. 그는 “두 선수를 포함해 어떤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문제가 발생하면 각자가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블랑 감독./KOVO

이후 블랑 감독은 리시브와 공격 옵션 활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5세트에는 상대가 기세를 타서 너무 좋은 서브를 구사했지만, 1~4세트에는 상대의 서브가 그렇게 좋지도 않았는데 A패스가 올라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또 신호진이 리시브 가담을 조금 더 많이 한 경기였기 때문에 공격 리듬에 제한이 있었다. 그래서 신호진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해법을 더 잘 찾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문제는 전술적으로 무언가를 수정하거나 보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멀디 먼 부산 원정길을 마친 현대캐피탈은 16일에 난적 대한항공을 만나야 한다. 휴식일이 이틀 밖에 없는데, 이동거리를 생각하면 체감시간은 더 짧을 전망이다. 1라운드 맞대결이 일정 변경으로 인해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석이 부족한 부분도 부담이다.

블랑 감독은 “지금 뭔가를 수정하기엔 시간이 없다. 대한항공전이 임박했다. 그저 선수들을 멘탈적으로 회복시키는 것만이 현 상황에서의 유일한 해답”이라며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아줄 것임을 밝히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디펜딩 챔피언이 시즌 초반에 맞이한 고비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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