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겠다” 충격의 2세트 역전패-셧아웃 패…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명감독도 의아했다

부산=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6-01-09 21:20:34

필립 블랑 감독./KOVO

[더발리볼 = 부산 김희수 기자] 세계적인 명장조차도 이유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패배였다.

현대캐피탈이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0-3(20-25, 24-26, 18-25)으로 완패했다. 승점 3점이면 선두 대한항공과 승점 동률을 만들 수 있었지만 승점을 1점도 얻지 못하며 타격이 큰 하루를 보냈다.

패장 필립 블랑 감독의 표정도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승점 3점이면 동률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매몰되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꺼냈던 블랑 감독이다. 그에게 “실제로 선수들이 그 부담감에 매몰된 것 같나”라는 질문을 던지자 블랑 감독은 “나도 모르겠다(I have no ideas). 선수들이 더 잘 알 거다. 직접 물어보겠다”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후 블랑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명백한 한 가지의 패인을 꼽자면 너무 많은 서브 범실이었다. 특히 OK저축은행을 상대로는 서브 범실을 많이 해서는 안 된다. 사이드 아웃에 약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서브 범실로 사이드 아웃을 헌납하면 안 됐다”며 서브 범실을 첫 번째 패인으로 지적했다.

블랑 감독이 지적한 두 번째 패인은 허수봉의 부재를 모두 함께 메우지 못한 부분이었다. 그는 “허수봉이 어려운 하루를 보냈기 때문에 더 힘든 경기가 된 건 맞다. 하지만 선수들은 에이스가 없어도 하나로 똘똘 뭉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선수들의 응집력 부족을 지적했다.

블랑 감독./KOVO

이날 허수봉은 1세트 무득점에 묶인 뒤 2세트부터는 코트를 밟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경기 초반에 극도로 부진했으나 끝까지 코트에 남아서 결국 리바운드에 성공한 KB손해보험전과 달리 블랑 감독은 빠르게 허수봉을 뺐다.

이유는 몸 상태였다. 블랑 감독은 “신체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있었다. 허리 통증이 있어서 경기 전날까지도 훈련량을 조절하며 신경을 써줬다. 하지만 경기에서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한 이유를 밝혔다.

패배 속에서 자신의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치른 선수도 있었다. 바로 박주형이다. 과거 현대캐피탈의 주축 자원으로 활약하다가 잠시 코트를 떠났던 박주형은 이번 시즌 전격 복귀를 선언했고, 이 경기를 통해 공식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들어오자마자 리시브 미스를 저지르며 약간의 아쉬움도 남겼다.

블랑 감독 역시 “들어가자마자 정확한 리시브 찬스 두 개를 놓친 건 조금 아쉬웠다. 원래는 리시브 컨트롤이 좋은 선수기 때문이다. 아마 갑자기 들어가게 된 상황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이 부분을 지적했다. 

이후 블랑 감독은 “홍동선이 리시브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박주형이 블로킹도 단단한 선수라 전위에서 교체 투입한 건데, 후위로 내려갔을 때는 사이드 아웃을 위한 파이프가 필요해서 다시 홍동선으로 바꿨다”고 박주형의 기용 이유를 설명하며 아쉬움 가득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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