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 직접 요청, 26경기 ‘커리어 하이’보다 중요했던 ‘리베로’ 자리…”기다리며 훈련하니 기회가 왔다” 임성하의 의지
최병진 기자
cbj0929@thevolleyball.kr | 2026-02-02 08:03:00
현대캐피탈은 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OK저축은행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5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승점 51로 2위 대한항공(승점 47)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서브와 블로킹의 승리였다. 현대캐피탈은 강한 서브로 OK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5개의 서브 득점과 함께 무려 1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29개의 범실 속에서도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날 블랑 감독은 박경민과 임성하의 ‘더블 리베로’ 시스템을 구축했다. 리시브 상황에서는 박경민이 나섰고 서브권이 주어졌을 때는 임성하가 코트를 밟았다.
임성하는 특유의 순발력을 앞세워 디그 10개 중 8개를 성공시켰다. 몇 차례 감각적인 디그가 네트 터치 범실로 기록에서 사라졌음에도 존재감은 확실했다.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도 “훈련 중에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처럼 상대 왼쪽 공격을 막기 위해 활용하고 싶었는데 기대만큼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을 남겼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임성하는 “스타팅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긴장도 많이 됐는데 재미있고 행복하게 배구를 했다. 선발로 출전했기에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시즌 초반에도 같은 역할을 수행한 가운데 2라운드부터는 다시 리베로 유니폼을 입었고 마침내 프로 무대 첫 스타팅 기록까지 남겼다.
임성하는 블랑 감독에게 서베로가 아닌 리베로 자리를 직접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를 뛰고 안 뛰고를 떠나서 내 포지션인 리베로를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감독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셨고 기다리면서 훈련도 열심히 하다 보니 기회가 왔다”고 전했다.
형들의 범실로 디그 기록이 추가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쉽기도 한데 득점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 하나라도 더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수비를 했다. 화가 나지는 않았다”고 웃었고 “상대 공격 코스에 대한 대비를 했다”고 강조했다.
임성하는 “다른 선수들 보다는 스스로의 목표에 중점을 뒀다. 언제든 준비가 돼 있자는 마음을 가졌다. 기다리면서 운동할 때라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고 연습한 만큼 경기에서 나왔으면 했다. 내가 경기에 들어가서 스스로 잘하는 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임성하는 시즌이 끝난 후 국군체육부대(상무) 배구단에 입대한다. 그는 “입대 전까지 건강하게 운동을 하고 싶고 꼭 우승을 하고 군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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