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의 베스트 폼 + 허수봉의 뒷심 + 신호진의 과감함까지! 현대캐피탈, 하현용 감독대행에 데뷔전 패배 선사 [MD천안]
천안=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2-31 21:00:50
[더발리볼 = 천안 김희수 기자] 현대캐피탈이 하현용 감독대행에게 화끈한 신고식을 선사했다.
현대캐피탈이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3-1(21-25, 25-22, 25-21, 25-15)로 꺾고 2025년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거의 시즌 베스트에 가까운 폼으로 고공 폭격을 퍼부었고, 2세트 중반까지 공격 성공률이 0%였을 정도로 초반에 고전한 허수봉은 뒷심을 발휘하며 활약했다. 신호진은 매 순간 과감함이 돋보이는 플레이로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하현용 감독대행의 데뷔전에서 나경복과 임성진이 분투했으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공격력이 다소 무뎠던 것이 아쉬웠다.
1세트 초반은 접전이었다. 레오가 불을 뿜은 현대캐피탈과 블로킹의 힘으로 맞선 KB손해보험의 힘 싸움이 치열했다. 9-9에서 먼저 10점대에 진입한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허수봉의 연속 서브 득점이 작렬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도 나경복의 쳐내기 공격과 차영석의 블로킹으로 바로 역전하며 접전은 계속됐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이 찾아오는 시점에서 KB손해보험이 유의미한 리드를 만들었다. 14-13에서 나경복의 직선 공격과 박상하의 블로킹이 연달아 나왔다. 18-15에서는 허수봉의 네트터치도 나오며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19-16에서 임성진의 짧은 연타로 20점 고지를 밟은 KB손해보험은 24-21에서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의 다이렉트 미스가 나오며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2세트도 1세트 못지않은 접전이 펼쳐졌다. 현대캐피탈이 레오-신호진 쌍포를 앞세워 먼저 근소한 우위를 잡는 듯했지만, 허수봉이 여전히 깨어나지 않는 가운데 나경복이 분투하면서 KB손해보험이 균형을 맞춰갔다. 7-7에서는 황택의의 덤프와 임성진의 파이프 반격도 나오며 KB손해보험이 역으로 리드를 잡기도 했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는 현대캐피탈이 선착했다. 15-15에서 비예나의 서브 범실이 나왔다. 이후 현대캐피탈이 1점 달아나면 KB손해보험이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혈투가 이어지던 중, 19-18에서 박상하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20점에 도달했다. 이후 신호진의 반격과 허수봉의 블로킹까지 엮어 격차를 벌린 현대캐피탈은 22-19에서 나경복에 연속 서브 득점을 내주며 흔들리기도 했지만, 24-22에서 허수봉의 파이프가 터지며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도 마찬가지로 접전이 벌어졌다. 양 팀 모두 상대의 까다로운 서브를 빠르게 돌리면서 경기 템포가 상당히 빨라졌다.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7-7에서 레오의 라이트 백어택과 황승빈의 서브 득점, 최민호의 다이렉트 공격 득점이 연이어 나오며 10점에 선착했다.
잠시 KB손해보험의 추격에 시달리던 현대캐피탈은 12-11에서 바야르사이한의 속공과 레오의 퀵오픈, 바야르사이한의 블로킹으로 4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또 한 번의 추격에 시달린 이후에도 허수봉이 블로킹과 반격으로 분위기를 회복시켰다. 이후 19-16에서 나경복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0점 고지에 선착한 현대캐피탈은 24-21에서 박상하와 황택의가 3단을 미루다가 실점하는 어부지리 행운이 겹치며 3세트 승리를 거뒀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4세트 초반에 좋은 흐름을 탔다. 6-4에서 레오의 연속 서브 득점이 폭발하며 단숨에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진입했다. 10-6에서는 격차를 더 벌리는 황승빈의 서브 득점과 최민호의 블로킹도 나오며 현대캐피탈이 더블 스코어 리드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이 시점부터 자비 없이 KB손해보험을 밀어붙였다. 14-8에서 최민호의 서브 득점 두 개와 바야르사이한의 블로킹, 차영석의 공격 범실을 엮어 무려 10점 차까지 달아났다. 19-10에서 레오의 퀵오픈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현대캐피탈은 24-15에서 레오의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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