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맞추고 사과하다 ‘네트 터치’…”김규민이 고급스럽게 상대 존중했다” 사령탑은 ‘페어플레이’에 미소

최병진 기자

cbj0929@thevolleyball.kr | 2025-11-16 19:07:28

[더발리볼 = 화성 최병진 기자] 대한항공의 헤난 달 조토 감독이 김규민의 네트 터치 상황을 두고 페어플레이를 강조했다.

헤난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6일 오후 2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현대캐피탈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2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2(26-24, 22-25, 22-25, 25-21, 15-7)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5연승을 달리며 승점 17(6승 1패)로 1위로 올라섰다.

혈투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 승리 후 2-3세트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4세트부터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서브 득점 7개 외에 강력한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공격력을 약화시켰다. 특히 5세트의 서브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정지석이 팀 내 가장 많은 27점을 올리면서 공격 성공률 62.8%를 기록했고 러셀도 22점으로 힘을 더했다.

경기 후 헤난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팀이라 쉬운 경기가 아닐 거라 예상은 했다. 다만 공격 범실은 조금 더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서브는 너무 잘 들어갔다. 서브 범실률이 10%정도였는데 매우 좋은 수치다. 서브가 모든 차이를 만들어냈다. 반격 기회가 많았는데 전술적으로 준비한 대로 잘 나왔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3세트 대한항공이 20-19로 리드하는 상황에서는 비디오 판독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김규민의 공격이 김진영의 머리에 맞았고 그대로 관중석으로 향했다. 그때 김규민은 김진영에게 사과를 하면서 네트를 건드렸고 현대캐피탈은 볼 데드가 되지 않았기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결과적으로 네트 터치 반칙이 선언됐고 20-20 동점이 되면서 현대캐피탈이 3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의 득점으로 인정이 됐지만 관중석에서 김규민의 ‘페어플레이’를 향한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헤난 감독은 “김규민이 고급스럽게 상대를 존중했다.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부분이다. 경기 중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며 비디오 판독이 많았던 상황에 대해서는 “심판들에게도 힘든 경기였다. 타이트한 경기라서 심판도 판정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경기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한선수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헤난 감독 또한 “왜 한선수인지 보여줬다.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생각하는 배구를 했다. 베테랑 선수로서 보여줘야 할 모습이었다”고 칭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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