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때보다 더 떨린다” 여오현 감독대행, 분위기 쇄신이 목표...그래서 먼저 밝게 웃었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5-11-26 18:34:35

여오현 감독대행./화성=이보미 기자

[더발리볼 = 화성 이보미 기자] “선수 때보다 더 떨린다.”

IBK기업은행이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V-리그에 나선다. IBK기업은행은 26일 오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2라운드 흥국생명전을 펼친다. 

현재 IBK기업은행은 7연패를 기록 중이다. 7개 팀 중 최하위다. 지난 22일 현대건설전이 끝난 뒤에는 김호철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당시 구단은 “김호철 감독이 팀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결단으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부터 IBK기업은행을 지휘하던 김 감독은 4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작년 4월부터 IBK기업은행과 함께 한 여오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구단은 “후임 감독 선임에 대해 시일이 소요되더라도 팀의 가치관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인물을 심도 있게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적으로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오현 감독대행은 “선수 때보다 더 떨린다. 맡은 바 열심히 해서 팀 분위기 쇄신하는 데 노력하겠다”며 첫 경기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여 감독대행은 정장이 아닌 트레이닝복을 입었다. 그는 “가볍게 입고 나왔다”고 답했다.  

김호철 전 감독과 여오현 감독대행./KOVO

김호철 감독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여 감독대행 역시 “그날 경기 때 감독님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다. 코칭스태프한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일부러 얘기를 안하셨던 것 같다”면서 “많은 얘기는 안하셨다. 선수 걱정, 팀 걱정을 많이 하셨다. 변화를 주면서 일단 연패를 끊으라고 하셨고, 분위기 좋게 해나가라고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선수들도 김호철 감독의 사퇴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여 감독대행이 먼저 밝게 웃으려고 노력한 이유다. 그는 “나도 선수 때 그랬다. 팀이 연패 중이다. 많은 훈련보다는 짧게 훈련을 하면서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게 밝게 하자는 말을 했다. 훈련할 때도 내가 더 많이 웃는 것 같다. 더 밝게 웃으려고 한다”며 힘줘 말했다. 

선발 세터는 박은서다.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과 킨켈라도 나란히 코트에 나설 예정이다. 여 감독대행은 “김하경 선수도 재활을 잘해서 곧 복귀할 거다. 일단 오늘은 박은서를 선발로 내보낸다”고 밝혔다. 

끝으로 여 감독대행은 “일단 경기를 이기는 게 답인 것 같다”고 말하며 감독대행으로서 새 출발을 알렸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1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바 있다. IBK기업은행이 7연패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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