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 인복 최고! 란리베에 이어 최리와 함께하는 이주아 “너무 든든한 언니들, 믿고 뜰 수 있어요”

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09-27 18:17:59

인터뷰실에서 만난 이주아./여수=김희수 기자

[더발리볼 = 여수 김희수 기자]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법이다.

미들블로커와 리베로는 생각보다 연관이 깊은 포지션이다. 미들블로커가 후위로 물러났을 때 리베로들이 쉴 시간을 벌어주기도 하고, 미들블로커들의 센터 블로킹 위치에 맞춰 리베로들이 수비 위치를 조정하기도 한다. 서로에게 큰 힘이 돼줘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주아는 리그에서 인복이 가장 좋은 미들블로커 중 하나다. 흥국생명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리베로 김해란과 함께 했던 이주아는 이번 시즌 IBK기업은행에서 ‘최리(최고의 리베로)’라 불리는 베테랑 임명옥을 동료로 맞이했다. V-리그 역사상 최고를 다투는 리베로들을 모두 동료로 맞이해보는 행운을 누리는 이주아다.

27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 2경기에서도 이주아는 든든한 임명옥과 동료들의 지원 아래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최다인 17점을 터뜨리며 팀의 3-0(25-21, 25-15, 25-15) 완승을 이끌었다.

이동공격을 시도하는 이주아./KOVO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이주아는 “경기 초반에 (최)연진이랑 공격수들의 호흡이 좀 흔들려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다들 잘 처리해보려고 노력했고, (김)하경 언니가 들어와서 스피드를 잘 살린 덕분에 팀이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겨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 결승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이주아는 이날 김하경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속공-이동공격 할 것 없이 깔끔하게 맞아 들어가며 멋진 콤비를 선보였다. 김호철 감독은 이에 대해 “연습 때는 이 정도가 아니었는데 실전에서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이주아는 “실제로 야간 훈련이랑 연습 때는 이 정도로 잘 맞진 않았는데, 뒤에서 다른 언니들이 잘 받아주고 하경 언니도 편하고 빠르게 올려주는 덕분에 호흡이 잘 맞고 있다. 하경 언니한테는 편하게 주라고, 내가 알아서 잘 때리겠다고 말했다”고 호흡의 비결을 밝혔다.

이주아가 언급한 대로 두 선수의 좋은 호흡에는 리시버들의 안정적인 첫 터치가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단연 리베로 임명옥이 있다. 이주아는 “솔직히 상대 팀에 있을 때도 대단한 선수이자 멋진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같은 팀이 됐다. 내가 블로킹을 뜨면 빠지는 곳이 생기는데 거기에서 언니가 어떻게든 수비를 해주기 때문에 정말 든든하게 생각한다. 덕분에 공격에 빨리 들어갈 수 있다”며 임명옥에게 찬사를 건넸다.

함께 환호하는 이주아(2번)와 임명옥(8번)./KOVO

이주아에게 임명옥과 옛 동료 김해란을 비교하면 어떤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그러자 이주아는 “비교를 하고 싶다기보다도 두 언니 모두 너무 든든하다는 느낌이 먼저다. 두 언니 모두 수비를 믿고 레프트를 어느 정도 비워주는 블로킹을 뜰 수 있게 해주는 언니들이라 좋다”며 두 리베로 모두를 존중했다.

이제 이주아와 IBK기업은행은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와 맞붙는다. 앞선 준결승 1경기에서 무려 블로킹 17개를 잡아내며 철벽을 세웠던 한국도로공사다. 이주아는 “블로킹이 좋은 팀을 상대할 때는 빠른 공격이 중요하다. 또 촘촘한 어택 커버를 통해 랠리를 끌고 가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며 결승의 핵심을 짚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최고의 리베로들과 함께할 기회를 얻은 이주아 역시 최고가 될 수 있는 미들블로커다. 28일에 치러질 결승에서 이주아가 또 한 번 멋진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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