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마친 아히-204cm 세터 도산지까지...완전체가 된 삼성화재, 일본 도레이 만나 실전 점검 나섰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5-09-26 17:36:48

삼성화재의 새 아시아쿼터 선수인 204cm 장신 세터 도산지./용인=이보미 기자

[더발리볼 = 용인 이보미 기자] 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와 아시아쿼터 선수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까지 합류한 완전체로 코트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26일 용인에 위치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일본 SV.리그의 도레이 애로우즈와 연습경기를 펼쳤다. 총 5세트로 진행됐다. 5세트도 25점 게임이었다. 삼성화재가 1-4(15-25, 17-25, 25-17, 22-25, 23-25)로 패했다.

1995년 창단된 삼성화재는 올해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해외 클럽팀을 초청했다.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온 도레이가 한국을 찾은 것. 작년에는 삼성화재가 7년 만에 일본 전지훈련에 나섰고, 그 훈련 파트너로 도레이를 만난 바 있다. 올해는 한국에서 교류를 이어가기로 했다.

도레이는 직전 시즌 일본 SV.리그에서 10개 팀 중 8위를 차지한 팀이다. 삼성화재는 5위로 시즌을 마쳤다. 두 팀은 오는 10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4차례 연습경기를 펼친다. 26일에 이어 27일과 29일, 30일에 차례대로 맞붙는다. 27일 경기는 삼성화재의 홈경기장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경기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세터 노재욱, 아웃사이드 히터 김우진과 이윤수, 아포짓 아히, 미들블로커 손현종과 김준우, 리베로 조국기를 선발로 기용했다.

도산지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204cm 장신 세터로 당초 지난 컵 대회에 출격할 예정이었지만, 외국인 선수 출전이 불가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아히는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발탁돼 최근 필리핀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22일 팀에 합류했다. 마침내 삼성화재가 완전체가 됐다.

이날 2, 4, 5세트에 투입된 도산지는 아히와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다만 경기 초반 빠른 플레이를 선호하는 국내 선수들과 타이밍이 맞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높이와 타이밍을 맞춰갔다. 도산지의 강점이기도 한 높이는 돋보였다. 유효블로킹은 물론 과감한 공격까지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앞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늦은 합류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컵 대회 당시 김 감독은 “비시즌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을 했고, 외국인 선수 합류가 늦어졌지만 여러 가지 장단점이 있다”면서 장신 세터 도산지에 대해서는 “높이도 좋고, 서브도 묵직하다. 토스 타점이 높은데 아시아 배구에 얼마나 적응하고 맞춰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전했다.

주장 김우진도 “우리 팀에서 도산지의 키가 제일 크다. 타점이 높아서 계속 맞추고 연습하고 있다”면서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도산지가 먼저 다가와서 얘기도 해준다. 잘 맞춰서 시즌 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가 26일부터 일본 도레이 애로우즈와 4차례 연습경기를 펼친다./용인=이보미 기자

1세트 도레이의 도비아스 다케시 시게토 서브 타임에 직접 득점까지 만들어냈고, 블로킹까지 성공시키며 5-1 리드를 잡았다. 삼성화재도 김우진 백어택으로 맞불을 놓으며 4-7로 추격했지만, 아히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4-10이 됐다. 도레이는 외국인 선수인 아웃사이드 히터 훌리오 세사르 카르데나스의 서브 득점으로 15-8 기록, 삼성화재 속공을 가로막고 20-12로 달아났다. 도레이가 25-15로 1세트를 가져갔다.

삼성화재가 2세트 세터 도산지를 먼저 투입했다. 세트 초반 양 팀의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특히 도산지와 아히의 호흡이 빛났다. 이윤수도 백어택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9-12를 만들었다. 김우진 서브 득점으로 10-12 기록, 도산지의 페인트 공격으로 14-16이 됐다. 김우진의 공격이 가로막히면서 14-18로 끌려갔다. 기세가 오른 도레이가 서브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23-16 기록, 김우진 공격을 차단하며 24-16 달아났다. 삼성화재는 이윤수 반격 성공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도레이가 2세트에도 25-17로 웃었다.

3세트에는 다시 세터 노재욱이 출전했고, 아웃사이드 히터 이윤수 대신 황두연이 투입됐다. 삼성화재가 빠른 공격을 펼치며 리드를 잡았다. 김우진 서브 득점까지 터지면서 16-12, 황두연이 랠리 매듭을 짓고 18-12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내 아히 공격이 가로막혔지만, 김요한 서브 타임에 맹공을 퍼부으며 20-14로 도망갔다. 상대 공격 아웃으로 21-14 기록, 김요한 서브 득점을 더해 23-14가 됐다. 3세트는 삼성화재의 25-17 승리로 끝났다.

4세트 선발도 같았다. 5-5 이후 더블 체인지로 도산지와 김요한을 투입했다. 이내 상대 블로킹에 당하면서 8-10으로 끌려갔고, 서브 득점까지 내주면서 8-11이 됐다. 양 팀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삼성화재가 맹추격을 벌이며 12-1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도산지도 공격 득점을 올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양수현 서브 득점으로 20-18을 만든 삼성화재가 20-21로 역전을 허용했고, 결국 도레이가 25-22로 4세트마저 가져갔다.

마지막 5세트에는 도산지, 이윤수와 함형진, 김요한, 양수현과 손현종, 리베로 나두환이 나섰다. 도산지도 점차 자신감이 올랐다. 양수현과 깔끔한 속공을 성공시키며 8-7이 됐고, 서브 득점까지 올리며 9-7을 만들었다. 함형진 연타 공격으로 12-9로 점수 차를 벌렸다. 도레이가 1점 차로 추격한 가운데 도산지와 양수현이 속공으로 득점을 합작했다.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뚫고 17-15 리드를 이끌었다. 양수현 서브 득점으로 19-16을 기록했지만, 세트 후반 좀처럼 랠리 매듭을 짓지 못했다. 21-23으로 끌려간 삼성화재가 5세트도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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