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kg씩 늘려볼게요” 몸도 실력도 벌크 업 중인 방강호, 잊지 못할 2025년을 마무리하며

한국프레스센터=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11-24 16:43:03

인터뷰에 응한 방강호./한국프레스센터=김희수 기자

[더발리볼 = 한국프레스센터 김희수 기자] 그야말로 방강호라는 이름 석 자를 한껏 외친 한 해였다.

방강호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실에서 진행된 2025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배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한 해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잠재력을 증명한 고교 선수들을 치하하는 자리로, 방강호는 올해 처음 신설된 배구 부문의 초대 스타상 수상자가 됐다. 

행사 종료 후 방강호가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처음 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싶었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했고,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가장 먼저 들려줬다.

방강호 개인으로서는 이틀 연속으로 경사가 겹친 상황이기도 하다. 시상식 전날이었던 23일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방강호다. 원 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았고, 범실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방강호는 “떨리긴 했는데, 형들이 실수해도 되니까 자신 있게 해보라고 하시더라. 점수 차도 좀 있고 해서 자신 있게 해봤고 잘 된 것 같다”고 데뷔의 순간을 돌아봤다. 

데뷔전에 나선 방강호./KOVO

당초 권영민 감독은 방강호의 데뷔 시기를 3라운드 정도로 잡아두고 있었다. 특히 키에 비해 마른 체형의 방강호가 벌크 업을 해야 함을 강조했던 권 감독이다. 그러나 방강호에게 예상보다 빠르게 기회가 찾아왔다. 방강호는 “쉬는 날에도 공 한 번이라도 더 만지려고 노력했다. 보강 운동도 열심히 했다. 감독님이 그런 노력을 알아주신 건지도 모르겠다”며 빠른 데뷔의 이유를 나름대로 추측해보기도 했다.

제천산업고의 익산보석배 우승부터 청소년 대표팀에서의 맹활약, 전체 1순위 프로 입성과 데뷔, 그리고 스타상 수상까지. 방강호에게 2025년은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됐다. 방강호 역시 “뭔가 잘 풀리는 한 해인 것 같다. 내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찾아온 결과라고도 생각한다”며 자신의 2025년이 성공적이었음을 인정했다.

데뷔전에서 축하를 받는 방강호./KOVO

그 중에서도 방강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그는 큰 고민 없이 드래프트 때를 꼽았다. 방강호는 “아무래도 1순위로 뽑혔을 때다. 그 동안의 노력을 보상받는 순간이자, 새로운 시작의 순간이기도 했다”고 드래프트 당시를 회상했다.

방강호의 말대로 2025년은 그에게 수많은 기쁜 순간이 있던 해임과 동시에 이제 막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은 해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 팀에 합류하고 2kg 정도가 붙었다. 아직까지는 벌크 업이 순조롭다. 매 달 2kg 정도씩 계속 늘려보는 게 목표다. 또 더 열심히 해서 엔트리에 계속 들어 있고 싶다. 원 포인트 서버 이상의 것도 해보고 싶다”는 앞으로의 목표도 밝혔다.

방강호는 인터뷰를 마치며 “저를 뒷바라지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 이제 시작이니까 조금만 더 응원해주시면 언젠가 꼭 보답해드리는 선수가 되겠다”며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국 배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의 2025년이 가족들의 아낌없는 응원과 지원 속에 이렇게 멋지게 마무리돼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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