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 언니가 한 마디만 할게, “최유림! 가진 게 정말 많아. 너 스스로를 믿어”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5-12-29 14:55:50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실바 ‘언니’가 후배 최유림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1991년생 실바는 한국에서만 세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V-리그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제 몫을 하고 있다. 2005년생의 프로 2년 차 최유림은 2025-202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미들블로커로 코트를 밟고 있다. 실바는 코트 위에서 나란히 호흡하고 있는 최유림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실바는 팀 내 최고참이다. ‘맏언니’로서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다. 무릎 부상을 딛고 돌아온 아시아쿼터 레이나에게는 “레이나는 아직 코트에서 보여줄 게 더 많다.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코트에 밟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더 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레이나는 한국어로 “네! 언니!”라고 큰 목소리로 말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험을 쌓고 있는 최유림에게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자 했다.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최유림에 대해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는데 진짜 배구 선수가 됐다. 우리 코칭스태프 등 모두가 유림이한테 매달려 있다. 다만 감독 욕심인데, 더 잘할 수 있고 잘해야 한다. 그렇게 되게끔 만들 거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기복이 있다. 그 부분을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힘줘 말했다.
최유림은 기복에 대해 “경기 영상을 돌려보면서 고쳐야 하는 부분을 훈련하고 있다. 최대한 기복 없이 잘 하려고 스스로 이겨내려고 한다”고 답했다. 여기서 실바가 목소리를 냈다. 실바는 “한 말씀 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유림이 또한 잠재력이 있는 친구다. 나 역시 배구 커리어상 많은 시간을 미들블로커로 뛰었다. 유림이는 이제 코트에서 풀타임 주전으로 뛰기 시작했다. 아직 보여줄 게 더 많다”면서 “항상 유림이게도 말한다. 스스로를 믿고 하라고 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더 어려울 거다. 그리고 정말 모든 걸 갖고 있다”고 했다.
이에 최유림은 “실바 선수가 훈련할 때도 많을 많이 해줘서 좋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190cm 최유림이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리그 17경기 7세트 출전해 119점을 기록 중이다. 득점 28위, 서브 15위에 랭크돼있다. 무엇보다 미들블로커 역할도 돋보인다. 속공 부문에서는 흥국생명 이다현(성공률 53.01%)과 피치(50.59%)에 이어 3위(성공률 49%)를 차지했다. 블로킹 7위(세트당 0.627개)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의 188cm 신인 미들블로커 이지윤과의 영플레이어상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프로 데뷔 직후 기회를 얻은 이지윤은 17경기 69세트를 치르면서 106점을 기록했다.
최유림은 “영플레이어상 받고 싶다. 더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코칭스태프 분들도 훈련도 많이 시켜주시고, 알려주신다. 나도 받아들이고 경기 때 다 보여드리고 싶다. 영플레이어상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팀이 연승을 하면서 더 잘됐으면 좋겠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끝으로 “지난 시즌에는 많이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내 역할을 잘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더 나은 내일’을 바라보고 있는 최유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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