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한국도로공사 우승 멤버 중, 단 한 명이 이번 결승에도 나선다…그런데 유니폼이 바뀌었다?
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5-09-28 12:10:01
[더발리볼 = 여수 김희수 기자] 14년 전과 지금을 연결시키는 한 명의 선수가 있다.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28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을 치른다. 2025-2026시즌의 전초전에서 정상에 오를 주인공을 가릴 여수에서의 마지막 경기다.
두 팀 모두 컵대회 우승과는 연을 맺은 지가 꽤 오래된 팀들이다. IBK기업은행은 9년 전인 2016년 컵대회에서, 한국도로공사는 그보다도 오래된 14년 전 2011년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 마지막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정관장의 전신인 KGC인삼공사를 꺾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간이 꽤 오래 지난 일인 만큼, 당시 우승 멤버들 중 지금까지 남아 있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2016년 IBK기업은행의 우승 멤버 중 지금까지 팀에 남아 있는 선수는 김하경 한 명이다. 다만 당시 김하경은 결승전에서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변지수‧이고은(이상 흥국생명)‧김희진(현대건설)‧김미연(GS칼텍스)‧박정아(페퍼저축은행)‧노란(정관장) 등은 다른 팀에서 활약 중이다. 그 외의 선수들은 은퇴했거나 실업으로 무대를 옮긴 상태다.
그런데 이보다도 더 오래전인 2011년 한국도로공사의 우승 멤버 중 당시 전 세트에서 맹활약한 선수면서 이번 경기에도 출전 예정인 선수가 있다. 그런데 그 선수는 이번 결승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고 IBK기업은행의 우승을 위해 뛴다.
주인공은 황민경이다. 당시 황민경은 한국도로공사 소속으로 경기에 나섰고 블로킹 4개‧서브 득점 1개 포함 16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4년차였던 황민경이 리그를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 보여준 맹활약이었다.
이후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을 거치며 활약한 황민경은 2023-2024시즌부터 IBK기업은행에서 뛰고 있다. 이번 컵대회에서도 전 경기에 출전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14년 전 한국도로공사의 우승을 이끌었던 그가 이번에는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에 비수를 꽂고자 한다.
한편 14년 전 황민경의 상대 코트에서 활약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던 임명옥은 시간이 흘러 동료가 돼 컵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유구한 전통의 KOVO 컵대회 속에서 피어나는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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