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까지 올랐던 유스 대표팀 주축 윤서진·이우진·김관우, 캡틴 “이제 성인 대표팀에서 만나자고 했죠”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5-09-26 11:39:02

KB손해보험 윤서진./이보미 기자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KB손해보험의 2005년생 윤서진이 올해 U21 대표팀 여정까지 함께 했던 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는 성인 대표팀 발탁을 꿈꾼다. 

윤서진은 올해 U21 대표팀에 발탁돼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 출격했다. 2년 전 U19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선수권 동메달까지 거머쥐었던 멤버들이 다시 모였다. 올해는 최종 순위 12위로 대회를 마쳐야만 했다. 

그럼에도 1999년생, 이른바 ‘99즈’라 불리는 임동혁, 박경민, 임성진, 김지한 등 현재 성인 대표팀에서 주축을 이루고 선수들에 이어 한국 남자배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올해 U21 대표팀 일정까지 모두 마친 선수들은 이제 성인 대표팀 발탁을 노린다. 특히 윤서진은 유스 대표팀에서 4년 동안 주장을 맡아왔다. 그는 “사실 주장이 어울리는 편은 아니다.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진 않다. 또 나이도 비슷하지 않나. 그래도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지난 8월 31일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에 대한 아쉬움도 표했다. 윤서진은 “쉽지 않겠다고 생각은 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프랑스, 이탈리아 선수들도 있더라. VNL에 다녀온 선수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신장이 큰 선수들도 있으니 우리의 장점을 찾아보자고 하면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며 “4년 동안 대표팀에 있으면서 이란을 4, 5번 정도 만났는데 한 번도 못 이겼다. 이번에는 이겨보자고 했는데 안 됐다. 16강 이탈리아전에서도 아쉬운 플레이들이 많았고, 다들 속상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서진은 U21 대표팀에 다녀온 뒤에도 무릎 관리에 집중했다. 지난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서도 결장했다. 그는 “세계선수권 대회 전부터 무릎이 안 좋았다. 무릎이 괜찮았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뛰었을 것이다. 아쉬웠다”면서 “유스 대표팀으로서 뛰는 마지막 대회였다. 처음으로 성적을 못낸 대회라 아쉽기도 했고, 뭉클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2025년 한국 U21 남자배구 대표팀./FIVB

유스 대표팀의 마지막 대회였다. 타 팀들도 마찬가지다. 수년 동안 같은 대회에서 마주치면서 해외 선수들과도 정이 들었다. 윤서진은 “대회 참가팀 모두 같은 호텔에서 묵었다. 원래 대회 마지막 날에 유니폼을 교환하곤 한다. 이번에도 외국 선수들이 ‘띵동’ 누르면서 왔다. 유니폼도 교환했고, 프랑스 선수들이 물총을 들고 와서 재밌게 놀았다. 일본 선수들과 라면도 같이 나눠먹고, 프랑스 선수들도 자국 음식을 같이 먹자고 했다. 재밌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윤서진은 세터 김관우(대한항공), 그리고 이탈리아 리그에서 두 시즌을 보내고 올해 V-리그 문을 두드릴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을 언급했다. 그는 “우진, 관우랑 셋이서 4년 모두 함께 했다. 끈끈함이 있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는 얘기도 하고, 이제 성인 대표팀에서 꼭 보자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한국 남자배구는 현재 세계랭킹 26위다. 올해는 11년 만에 세계선수권까지 출격했다. 서서히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국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윤서진도 “세계대회에 나가면 ‘못 이긴다’는 없다. 이번에도 돌이켜보면 우리가 실수로 해서 진 경기가 많았다. 그 실수를 줄이고 보다 호흡을 맞춘다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성인 대표팀에 대한 욕심도 있다. 우리 팀의 (황)택의 형, (나)경복이 형이 대표팀에서 국제 대회를 뛰고 오지 않나. 11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됐는데 따라가고 싶을 정도였다. 많이 배우고 동기부여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윤서진이 V-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KOVO

이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설 시간이다. 프로 3년 차 윤서진은 또다시 달린다. 윤서진은 “우리 팀에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만 2명이다. 경복이 형, (임)성진이 형까지 있다. 최대한 보고 배우면서 나 역시 주전 싸움에서 밀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이제 V-리그 3번째 시즌이다. 올해까지 영플레이어상 대상인데, 꼭 받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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