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전체 1순위’ 199cm OH 방강호, “조바심? 아직 갈 길이 멀어요...길게 보려고요”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1-09 12:07:47

한국전력 방강호./KOVO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202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방강호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방강호는 제천산업고를 거쳐 바로 V-리그 무대에 올랐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했다. 당시 권영민 감독은 “3라운드부터 기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코트에 나설 준비가 됐을 때 방강호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심산이었다. 

방강호는 작년 U19 대표팀 주축 멤버로 국제배구연맹(FIVB) U19 세계선수권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199cm의 장신이지만 수비력까지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권 감독이 방강호를 택한 이유다. 

그렇게 방강호는 2025년 11월 23일 삼성화재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1세트 교체 투입돼 모습을 드러냈다. 12월 23일 삼성화재, 12월 27일 현대캐피탈전에 이어 12월 30일 OK저축은행전에서는 3, 4세트 교체 투입돼 첫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블로킹 1개를 성공시키며 4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12월에만 아시아쿼터 선수 에디, 아웃사이드 히터 김정호가 발목을 다치면서 비상이 걸렸다.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는 박승수를 먼저 기용했다. 이후 윤하준, 방강호를 투입하며 버텼다. 

새 아시아쿼터로 미들블로커 무사웰이 합류했고, 김정호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방강호는 지난 6일 OK저축은행전 2, 3세트에도 코트에 나서며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픈 공격 상황에서 해결 능력을 드러내며 포효했다. 

권 감독은 “지금도 성장 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들어가면 긴장할 줄 알았는데 긴장하지 않고 제 몫을 해준다. 감독으로서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잘 키우고 싶다. 윤하준, 김주영, 방강호 모두 우리 팀의 미래다”며 두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방강호./KOVO

방강호는 먼저 몸 만들기에 나섰다. 체중부터 늘렸다. 입단 당시 77.5kg이었지만 현재 82.5kg이 됐다. 방강호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살을 찌우는 게 쉽진 않은데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위해서 하는 거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방강호도 “조바심이 드는 느낌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모든 분들이 길게 보라고 하셨다.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셔서 지금 급한 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키가 크지만 수비 면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다면 한 번이라도 더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격적인 부분은 몸이 만들어지면 충분히 올라온다고 조언을 주셨다. 받는 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보여줄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가운데 방강호에 이어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이우진은 꾸준히 기회를 얻었다. 195cm 이우진은 안정적인 수비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16경기 40세트 출전해 54점을 기록했다. 

영플레이어상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방강호는 “프로 3년 차까지 영플레이어상을 받을 수 있지 않나. 당장 이번 시즌에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또 안 된다면 내년도 있다. 연연하지 않겠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롤 모델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서재덕이다. 방강호는 V-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를 바라보며 묵묵히 제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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