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시작...'국대 자원' FA 김다인과 정호영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6-04-08 15:07:12
[더발리볼 = 이보미 기자] 2025-2026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선수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6년 FA 최대어는 현대건설 김다인과 정관장 정호영이다. 국가대표 주축 멤버이기도 한 두 선수는 어떤 선택을 내릴까.
FA 최대어는
김다인과 정호영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이자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이 프로 데뷔 첫 FA 자격을 얻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 9시즌 만에 FA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김다인은 프로 데뷔 후 세 시즌 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8-2019시즌에는 한 세트도 출전하지 못했다. 2020-2021시즌부터 정규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2019년 KOVO컵 라이징스타상 이후 2021-2022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베스트7에 포함되는 등 V-리그 최고의 세터로 자리를 잡았다. 2023-2024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이끈 세터가 됐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에는 유독 세터들의 부상이 속출했다. 비시즌부터 흥국생명 이고은, 정관장 염혜선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가운데 김다인은 득점원들을 고루 활용하며 빠른 플레이를 선보였다. 외국인 선수 카리와도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쳤다. 현대건설이 시즌 전 약체의 평가를 딛고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다인이 돋보인 이유다.
아울러 2025-2026시즌 GS칼텍스를 우승으로 이끈 세터 안혜진도 FA 자격을 얻었다. 이는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세터 포지션에서 김다인이 있다면, 미들블로커에서는 정관장 정호영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1년생의 190cm 미들블로커 정호영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다. 2020년에는 아웃사이드 히터에서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전향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020-2021시즌 첫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다. 결국 프로 데뷔 후 7시즌 만에 첫 FA 신분이 된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호영은 꾸준히 미들블로커로서 경험을 쌓았다. 국가대표 주전 미들블로커로 자리를 잡을 정도로 성장했다. 2023-2024시즌에는 V-리그 블로킹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속공 6위, 블로킹 4위에 랭크된 가운데 시즌 막판 손가락 골절로 시즌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정호영을 향한 관심은 뜨겁다.
현재 V-리그 여자부에서는 정호영을 비롯해 흥국생명 이다현, 정관장 박은진, IBK기업은행 이주아 등 미들블로커 자원들이 풍부하다. 정호영을 제외하고 모두 2024년 혹은 2025년 FA 계약을 체결했다. 4명의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중에서는 정호영만 남았다.
아울러 현대건설 베테랑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올해부터 아시아쿼터 자유계약 전환과 동시에 각 구단에서는 미들블로커보다는 아웃사이드 히터 보강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정호영 영입이 필요한 이유가 더 늘었다.
‘주전급 L과 OH’
문정원·김연견·한수진
이선우·박정아도 움직일까
주전 리베로들도 대거 FA 시장에 나온다. 5개 팀의 리베로들이 FA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도로공사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문정원을 포함해 현대건설 김연견, GS칼텍스 한수진이 FA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의 김채원과 흥국생명에서 리베로 신연경과 함께 뛰고 있는 리베로 도수빈(이상 A등급), 현재 ‘서베로’로 활약 중인 현대건설 한미르(B등급)까지 포함됐다.
문정원은 2025-2026시즌부터 리베로로 전향했다. 그동안 한국도로공사에서는 리베로 임명옥이 팀 전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하지만 2025년 IBK기업은행으로 떠났고, 문정원이 그 공백 지우기에 나섰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도 “리시브에서는 어느 정도 비슷할 거라고 봤다. 수비나 연결 부분에서 조금 걱정을 했는데, 정원이가 경험도 있고 안에서 어떤 임무를 해야하는지 잘 안다.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평을 내린 바 있다.
김연견은 문정원과 나란히 2011-201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고 V-리그 무대에 올랐다. 15시즌을 치른 베테랑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원 클럽맨’이기도 하다. 2026년에도 잔류를 택할지 주목된다.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도 눈에 띈다. 페퍼저축은행 박정아, IBK기업은행 황민경, 정관장 이선우가 그 주인공이다. 1993년생으로 33세인 박정아 역시 15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시즌 최소 득점을 올렸다. 34경기 113세트 출전해 202득점에 그쳤다. 무엇보다 박정아의 무기라 할 수 있는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정아가 네 번째 FA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2002년생 정관장 이선우는 첫 FA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희진 감독은 이선우를 온전히 아웃사이드 히터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많은 기회를 얻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36경기 모두 출전해 368점을 기록했다. 팀은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꼴찌를 기록했지만, 이선우는 183cm로 높이가 좋고 서브와 공격력이 뛰어나다. 다만 수비를 보완해 공수 균형을 이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외에도 흥국생명의 베테랑 미들블로커 김수지와 페퍼저축은행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이상 A등급), 정관장 세터 안예림(B등급)도 FA 시장에 나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5일 챔피언결정전 종료 후 3일 후인 8일 FA 명단을 발표했다. FA 협상은 공시 후 2주 동안 이뤄진다. 올해는 아시아쿼터 선수를 자유계약으로 선발하는 첫 해이기도 하다. 각 구단들의 셈법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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