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빙' 아포짓→'중앙 파이프+스파이크 서브' 장착, 신호진의 '진화' 계속...더 길게 보는 블랑 감독 "4번 공격도 가능하다"
최병진 기자
cbj0929@thevolleyball.kr | 2026-02-02 10:56:35
[더발리볼 = 천안 최병진 기자] 신호진(현대캐피탈)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일 오후 2시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진 OK저축은행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5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6-24)으로 승리했다. 승점 51이 된 현대캐피탈은 2위 대한항공(승점 47)과의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이날 신호진은 1세트부터 강력한 서브로 OK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첫 서브부터 에이스를 기록한 뒤 9-9에서는 5연속 서브를 기록했다. 또한 3세트 25-24에서는 셧아웃을 완성하는 서브 득점까지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날 블로킹 15개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신호진은 강력한 서브를 가지고 있음에도 OK저축은행 시절에는 주로 플로터 서브를 시도했다. 범실을 줄이려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선택이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팀 컬러에 맞게 다시 강한 서브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서브 감을 찾지 못하면서 개인 범실 절반 이상이 서브에서 나왔다. 하지만 4라운드부터 스파이크 서브가 제대로 들어가면서 허수봉-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와 함께 막강한 서브진을 완성했다.
“마지막 서브 득점을 노려봤다”고 밝힌 신호진은 “상대 리시브 라인을 보고 흔들자는 생각이었는데 운이 좋게 득점이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도 “기대하지 못한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호진은 최근 중앙 파이프까지 장착하며 공격 패턴에 다양성을 불어넣고 있다. 아직 호흡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허수봉과 레오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긍정적인 장면이다.
신호진도 “리시브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내 쪽에서 공격이 죽으면 안 된다. 감독님이 파이프를 시도해 보면 어떻겠냐고 하셨고 (황)승빈이형이 믿고 올려주고 있다. 아직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계적으로 신호진의 영향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시즌 초에는 ‘리시빙 아포짓’으로서 현대캐피탈 시스템에 적응을 하는 시기였다. 그러면서 주전으로서 안정감을 찾았고 스파이크 서브와 파이프 패턴까지 추가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블랑 감독은 신호진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주목하고 있다. 그는 “국내에서 왼손잡이 공격수들이 4번 자리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데 국제무대에서는 이를 자주 활용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발전을 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한 뒤 “더 기다려줄 것이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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