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 이슈도, 완벽하지 않은 인대도 이들을 막을 수 없다! 팀 승리 이끈 장지원X김정호 듀오
장충=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6-02-03 11:11:24
[더발리볼 = 장충 김희수 기자] 장지원과 김정호의 동반 맹활약이 팀 승리로 연결됐다.
장지원과 김정호는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팀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정민수의 손가락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코트에 들어가게 된 장지원은 떨어져 있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고, 발목 인대 부상을 아직 완벽하게 털어내지 못한 김정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전 경기에서의 부진을 털어내는 활약을 펼쳐야 했다.
두 선수는 각자가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해냈다. 장지원은 40%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서브를 잘 틀어막았고, 김정호는 17점을 터뜨리며 에이스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두 선수의 활약 속에 한국전력은 우리카드를 3-1(26-24, 30-32, 25-23, 25-17)로 꺾었다.
두 선수는 경기 종료 후 함께 인터뷰실을 찾았다. 먼저 장지원은 “솔직히 많이 긴장됐다. 2년 만에 주전 리베로로 들어갔다. 팀으로서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긴장감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5~60점 정도 주고 싶다. 경기 초반에 리시브가 좀 흔들린 게 아쉬웠다”고 자신의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김정호는 “현대캐피탈과의 두 경기에서 공격력이 정말 저조했다. 발목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흡이 더 흔들린 것 같다. 감독님이 조금 더 볼을 찾아가서 때릴 수 있게끔 높이를 조절해 보자고 말씀하셨고, (하)승우 형이 잘 맞춰줘서 공격이 수월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장지원은 경기 중반부터 퍼포먼스가 확 올라온 부분에 대해 “생각을 바꿨다기보다는, 내일 배구 그만둔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했다. 오히려 더 잘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면 항상 실수가 늘어난다. 부모님도 항상 말씀하신다. 편하게 하라고, 운동 못해도 된다고 하신다. 그렇다고 간절함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간절함은 유지하되 그게 부담감이 되지 않도록 가져가는 자신의 사고를 소개했다.
덧붙여 장지원은 “한국전력에 와서 후위 세 자리를 많이 막다 보니 그 자리에 적응이 되긴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정)민수 형을 넘고 메인 리베로가 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야망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한편 김정호는 발목 상태에 대해 “누군가를 밟고 돌아간 게 아니라 카메라에 발이 걸렸는데, 전거비인대 하나가 파열됐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발을 밟고 발목이 돌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는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았다. 깁스도 안 했고, 잘하면 2주 안에 복귀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운이 좋게 통증도 크지 않아서 참고 할 만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물론 완벽한 상태가 아니기에 약간의 불편함은 있다. 김정호는 “당연히 멀쩡할 때보다는 불편함이 있긴 하다. 역동작이나 점프 후 착지 때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아픈 데는 다 있다. 나도 이 정도는 참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원래 아침-저녁에 먹던 약을 경기 전에 먹었는데, 통증이 좀 더 잡히는 느낌이었다”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불편함임을 강조했다.
김정호는 자신의 서브가 잘 통한 이유도 소개했다. 그는 “상대 1-2번 위치에 서브를 때리고 방어를 하러 가자는 게 팀 전략이었는데, 내 기존 주 코스가 5번이라서 상대 리시버들의 자리가 치우쳐 있었던 덕분에 운 좋게 서브 득점이 나온 것 같다”며 겸손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고충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잘 극복하고 함께 팀 승리를 합작했다. 한국전력이 3위 수성을 넘어 2-1위 추격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강팀이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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