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출신 선수들,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S 하승우-L 장지원 + 서버 배해찬솔까지
장충=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6-02-03 06:36:39
[더발리볼 = 장충 김희수 기자] 우리카드를 떠난 선수들이 합심해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한국전력이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3-1(26-24, 30-32, 25-23, 25-17)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모처럼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깔끔한 승리를 챙긴 날이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을 꼽자면 단연 에이스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였다. 베논은 이날 무려 63.27%의 공격 성공률로 블로킹 2개-서브 득점 1개 포함 34점을 터뜨렸다. 4세트에는 경기 승리를 확정 짓는 클러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파엘 아라우조(등록명 아라우조)와의 에이스 대결에서 깔끔한 판정승을 거둔 베논이었다.
그러나 베논의 활약만 있었다면 이 경기를 이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날 한국전력의 승리에는 유독 우리카드에서 한국전력으로 넘어온 선수들의 활약상이 큰 역할을 했다.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2:2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를 떠나 한국전력으로 넘어온 주전 세터 하승우는 베논 쪽으로 향하는 볼 컨트롤에 약간의 기복은 있었지만 세트 성공률 59.55%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결정적인 수비 5개와 블로킹 2개도 백미였다.
당시 2:2 트레이드에서 하승우와 함께 한국전력으로 넘어온 장지원은 이날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한 정민수를 대신해 주전 리베로로 나섰다. 시즌 내내 주로 서베로 롤을 소화했기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리듬을 성공적으로 끌어올린 장지원은 리시브 효율 40%-디그 성공률 75%를 기록하며 정민수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다.
권영민 감독 역시 두 선수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권 감독은 “하승우가 자신감이 붙었다. 재덕-민수-정호가 리시브를 잘 버텨주기 때문에 더 편하게 토스하고 있다. 중간중간 생각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런 상황만 없다면 앞으로는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 (장)지원이의 경우 실력을 아는 입장에서 제 실력을 다 보여주지는 못한 것 같다. 조금 긴장하지 않았나 싶다. 잘하고 싶은 마음도 컸을 거고, 실수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을 거다. 그래도 나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80점 주겠다”며 두 선수 모두를 칭찬했다.
두 선수보다 늦게 한국전력에 합류한 우리카드 출신 선수도 알짜 활약을 펼쳤다. 그 주인공은 배해찬솔이다. 2024-2025시즌 4라운더 신인으로 우리카드에 합류했던 배해찬솔은 시즌 종료 후 팀에서 자유신분선수로 풀렸고, 한국전력으로 둥지를 옮겼다. 이날 배해찬솔은 원 포인트 서버로 나서 총 8회의 서브를 범실 없이 구사했다. 특히 4세트 21-17에서 서버로 나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 좋은 연속 서브를 구사하면서 이날 팀의 마무리 투수가 됐다.
권 감독은 “세터지만 서브에 강점이 있다. 서브 컨트롤을 잘하기 때문에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 이날 상대 1번 자리 공략을 위해 (배해)찬솔이를 투입했는데 제 역할을 잘해줬다. 플로터 서브에 약점이 있는 팀을 상대할 때는 찬솔이를 원 포인트 서버로 계속 기용할 계획”이라며 배해찬솔에 대한 칭찬도 남겼다.
우리카드에 몸담았다가 한국전력으로 향한 선수들의 맹활약이 유독 인상적이었던 경기였다. 이 선수들에게 실제로 우리카드를 상대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됐을지는 알 수 없지만, 밖에서 지켜보는 배구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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