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지 5일 됐다...묻고 또 물었던 아히 “삼성화재 시스템에 잘 맞추려고 소통을 했다”
이보미 기자
bboo0om@thevolleyball.kr | 2025-09-27 10:27:30
[더발리볼 = 용인 이보미 기자] 이제는 ‘삼성화재맨’이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아포짓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2025-2026시즌을 준비 중이다.
아히는 지난 22일 한국 땅을 밟았다. 네덜란드 대표팀에 발탁돼 필리핀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을 치르고 돌아온 것. 그리고 26일 첫 연습경기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창단 30주년을 맞이해 일본 SV.리그 도레이 애로우즈 시즈오카를 초청했고, 한국에서 4차례 연습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아히는 “세계선수권에서는 경기한 다음날 하루 쉬고, 또 경기를 하는 스케줄이었다. 이 때문에 피곤한 느낌은 있다. 하지만 경기할 때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오히려 몸이 올라와서 좋다. 새로운 운동과 스케줄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첫 연습경기에 대해서는 “새로운 팀에 와서 이것저것 신경 쓸 부분도 많았지만 긍정적인 면을 봤다. 주전 멤버라고 해도 코트 위에서 6명이 언제나 완벽하게 플레이를 할 수는 없다. 쉬운 플레이를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아히는 경기 도중에도 김상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 지속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팀 시스템에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아히는 “모든 팀마다 각자의 시스템이 있다. 이 팀에 온지 얼마 안됐다. 아직 네덜란드 국가대표 시스템이 익숙한 상황이라 헷갈린 부분이 있었다. 이 상황에서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등 작은 부분을 잘 맞추려고 소통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당초 아히는 2024년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우리카드 지명을 받았지만, 일찌감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규리그 6경기를 뛰고 한국을 떠나야 했다.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리그를 완주하지 못한 만큼 2025-2026시즌 의지가 강하다. 아히는 “작년에 부상을 입고 다시 독일에 갔을 때부터 빨리 V-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싶었다. 더 열심히 해서 한국에서 뛰어야겠다는 마음이 컸고, 몇 년 전부터 삼성화재가 내게 관심을 보였기에 지명을 받는 순간 좋게 마무리가 돼 기뻤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더군다나 삼성화재는 새 아시아쿼터 선수로 204cm 장신 세터 알시딥 싱 도산(등록명 도산지)을 영입했다. 아히와 이미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세터다. 아히는 지난 시즌 빠른 회복 후 독일로 향했고, 독일 리그의 헬리오스 그리즐리스 기센에서 도산지와 한솥밥을 먹었다. 이날 도레이와 연습경기에서도 도산지와 아히의 호흡은 안정적이었다.
아히는 세터 도산지, 노재욱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는 “도산지와 독일에서 같이 뛰어본 경험도 있고, 같이 영어를 쓰면서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나란히 외국인 선수로서 한국 시스템에 새롭게 적응을 해야 한다.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면서 잘 맞출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면서 “노재욱과는 언어는 다르지만 항상 열려있다. 노재욱이 먼저 와서 소통을 하려고 하고, 나도 다가갈 수 있다. 바디랭귀지도 있지 않나. 연습경기를 통해 봤을 때 앞으로 더 잘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아히는 “일단 삼성화재가 봄배구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제 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특히 서브가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1년 동안 나 역시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더 보여줄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아히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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