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장염으로 찾아온 기회, 멋지게 살렸다…‘B등급’ FA 대박 예고, 리베로 필요한 팀들의 경쟁 임박
장충=김희수 기자
volonta@thevolleyball.kr | 2026-01-19 06:36:18
[더발리볼 = 장충 김희수 기자]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가 FA로 풀린다. 폼도 좋고 보상선수도 주지 않아도 된다.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 우리카드 코트에 변수가 발생했다. 오재성이 장염 증세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리시브 라인이 헐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박철우 감독대행의 선택은 김영준이었다. 오재성이 있을 때는 주로 수비 상황에만 코트를 밟았지만, 모처럼 리시브-수비를 모두 담당하는 ‘원 리베로’로 나섰다. 아쉽게도 경기 결과는 0-3(30-32, 18-25, 23-25) 패배였다.
그러나 김영준의 활약만큼은 반짝반짝 빛났다. 오랜만에 나선 리시브 라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김지한과 알리 하그파라스트(등록명 알리)를 돕기 위해 리시브 스틸까지 적극적으로 해냈다. 이날 김영준의 리시브 효율은 45%에 달했다. 김영준의 활약 덕분에 우리카드의 팀 리시브 효율(36.51%)도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효율(24.19%)보다 높았다.
원래부터 강점인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로 김영준의 활약이 대단했다. 12회의 디그 시도 중 11회를 성공시키면서 디그 성공률 91.67%를 기록했다. 11회의 디그 중 완벽한 퀄리티로 올라간 엑설런트 디그가 4회나 있기도 했다. 날개 공격수들의 화력이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김영준의 디그가 효과적인 반격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김영준의 디그가 없었다면 현대캐피탈의 사이드 아웃 배구에 완벽히 짓눌릴 뻔한 경기였다.
박 대행 역시 크게 칭찬할 거리가 없었던 경기 속에서 김영준의 경기 내용만은 긍정적으로 봤다. 박 대행은 “오재성을 굳이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했고, 김영준이 대신 들어가서 잘해줬다”며 김영준을 칭찬했다.
김영준은 이번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경기에서의 활약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 팀들에게 수비는 물론 리시브도 충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
게다가 김영준이 FA 시장에서 핫한 매물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기량뿐만이 아니다. 그가 보상선수를 주지 않아도 되는 B등급에 해당하는 선수라는 점도 팀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포인트다.
리베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은 꽤 있다. 수비 전문 리베로로도, 원 리베로로도 쓸 수 있는 2000년생의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김영준이 다가오는 FA 시장에서 얼마나 핫한 매물로 떠오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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